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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야모야병 앓는 강현중 선수 장애 딛고 태권도 기대주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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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
2021-10-13 15:55
조회
1316
강현중 선수(21·전남)는 한국 장애인 태권도 기대주로 손꼽힌다. 뇌병변장애가 있는 강 선수는 태권도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돼 뛰어난 재능으로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마지막으로 열렸던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태권도 종목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하며 선전하기도 했다. 현재는 패럴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강 선수는 7세 무렵 모야모야병이 발병하면서 뇌병변장애를 갖게 됐다. 모야모야병은 특별한 원인 없이 대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서서히 좁아져 막히는 희귀난치병이다. 수년간 치료를 반복했지만 후유증은 남았다. 강 선수는 오른쪽 손과 다리를 자유자재로 쓰기 어렵다. 그런 그에게 운동선수가 된다는 것은 꿈에서조차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지만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잠재력은 고등학교 시절 은사를 통해 깨어났다. 건강관리 차원에서 받던 학교의 태권도 수업에서 팔과 다리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민첩하고 단단한 몸짓을 지닌 강 선수의 재능이 발견된 것이다. 남다른 기량 덕분에 장애인 태권도단을 운영 중인 세한대로부터 체육특기자로 스카우트되면서 강 선수는 본격적인 태권도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강 선수는 타고난 재능과 특유의 성실함으로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에는 요르단에서 열린 ‘2019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국제 무대에서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좋은 성적과는 달리 선수 생활은 위태롭기만 했다. 모야모야병으로 수년간 쏟은 치료비 때문에 가세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선수 생활에 필요한 훈련비를 충당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족한 형편에 끼니마저 간단히 때울 때가 많았다.

그런 강 선수를 다시 일어서게 한 것은 주변의 도움이다. 그중에는 밀알복지재단과 후원사들의 도움도 있었다. 강 선수는 2021년부터 밀알복지재단의 장애체육선수 지원사업인 ‘점프’를 통해 훈련비와 대회 참가비, 훈련 식대 등을 지원받고 있다. 점프는 체육 분야에 남다른 소질이 있으나 가정형편으로 훈련에 전념하기 어려운 장애청소년 운동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2014년 KB국민카드의 후원으로 시작됐으며 2019년부터는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도 함께하고 있다.

강 선수는 “국가대표로 국제 대회에 출전해 지금껏 아픈 저를 보살피느라 고생하신 부모님 목에 금메달을 걸어드리고 싶다”며 “또 다른 꿈이 있다면 장애인 태권도 선수로서 성공해 제가 지금 받은 도움처럼 장애가 있는 선수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강 선수를 지도하는 세한대 태권도학과 최공집 교수(세한스포츠클럽 단장)는 “현중이는 신체장애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부분을 특유의 성실함으로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선수”라며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지도자에게도 큰 귀감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제 무대에서 태극기를 달고 금메달을 따낼 그날을 위해 오늘도 땀방울을 흘리는 강현중 선수가 계속해서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점프’를 운영 중인 밀알복지재단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71명의 선수와 8개의 팀을 지원했다. 강 선수 외에도 육상, 수영, 볼링, 보치아(뇌성마비 중증 장애인과 운동성 장애인만이 참가할 수 있으며 표적구에 가까운 공의 점수를 합하여 승패를 겨루는 경기) 등 다양한 종목에서 활약하며 미래의 패럴림픽 국가대표를 꿈꾸는 선수도 여럿이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장애인들이 각자가 가진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다양한 꿈을 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장애체육선수지원사업인 ‘점프’와 미술교육지원사업인 ‘봄(Seeing&Spring) 프로젝트’ 등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장애인들에게도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탐색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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